우리의 뇌는 여러 기억 중 고통을 가장 먼저 잊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아프지만 잊고 잘 살아가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켈로이드흉터처럼 물리적 흔적으로 남아 끊임없이 목격하게 하고, 그리하여 괴롭고 슬프게 한다면.
켈로이드(keloid)는 피부에 손상이 생기고 회복되는 과정에서 콜라겐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면서 손상 경계를 넘어 점점 커지는 것을 말한다. 침범 범위가 넓어 얼굴이나 관절 부위로 퍼지게 되면 미용적 스트레스는 물론 관절 운동을 방해 받는 등 그 부작용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 특히 여느 일반적인 흉터에 비해 모양이나 색이 징그럽다는 생각을 들게 하기 때문에 환자가 겪는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문제는 증상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인데 내내 모르고 있다가 귀걸이나 피어싱을 하기 위해 몸에 자극을 주는 과정에서 뒤늦게 귀켈로이드나 피어싱켈로이드가 발견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캘로이드에 노출이 되는 만큼 그 순간의 당혹스러움과 불안감은 오직 켈로이드체질인 당사자만이 알 것이다.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켈로이드피부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또한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적으로 좋아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크기가 커질 우려만 높아질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불행을 감수해야 하는 건 아니다. 켈로이드흉터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으니까. 다만 캘로이드피부라 해도 개개의 위치나 크기를 정확히 고려한 흉터제거가 이루어질 필요는 있다.
켈로이드흉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주사요법, 절제 후 봉합하는 흉터제거수술 등이 활용되는데, 우선 작은 멍울이 잡히는 정도라면 주사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스테로이드제나 5fu를 저농도로 만들어 병변의 코어에 주입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단단해진 질감을 부드럽게 만들어 크기를 줄여 편평하게 만들 수 있다.
켈로이드흉터가 확연하게 커진 상태라면 주사요법만으로는 힘들 수 있다. 이때는 절제 후 봉합하는 흉터제거수술과 전자선을 복합적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켈로이드조직을 제거하고 매끈하게 복원시킨 뒤 다시 생성되지 않도록 전자선을 조사한다.
이때 개인별 흉터의 위치와 크기, 피부장력, 체질, 피부타입 등을 고려해 가장 흔적을 덜 남기는 방식을 채택하는데 단순절제술, 연속절제술, W교정술, Z교정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앞서 언급한 전자선을 병행해 켈로이드원인이 되는 세포를 제거함으로써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한편, 켈로이드흉터를 비롯한 다양한 양상의 흉터를 치료함에 있어 성형외과와 피부과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면 켈로이드성흉터 뿐 아니라 제왕절개흉터, 갑상선수술흉터, 가슴수술흉터, 피어싱흉터와 같은 다양한 흉터와 함께 얼굴흉터나 수술흉터 등의 흉터치료에도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이런 것이 가능한 흉터성형외과피부과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 : 안성열 성형외과피부과의원
[메디컬리포트=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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