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숨기고 싶은 게 있으면 그것을 다른 어디도 아닌 식탁 위에 올려두라는 말이 있다. 아예 드러난 곳에 놓고 누구도 별 관심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다. 어쩌면 상처나 그것이 남긴 흉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애써 감추지 말고 당당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갖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좋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려 굳이 괴로워하는 게 사람이니까. 결국 그 시간들이 쌓여 마음에 균열을 만들다 어느 순간 와락 무너져 버리기도 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얼굴에 흉터를 간직하게 될 때가 있다. 성형수술흉터, 수두자국, 여드름이 지나간 흔적, 화상흉터, 특이체질에 따른 켈로이드흉터 등 그 유형 또한 다양하다. 하지만 어떤 경우거나 당사자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괴로움을 안겨준다는 점만은 같아 보인다.
문제는 이런 괴로움이 스스로를 구석진 곳으로 몰아넣는다는데 있다. 실제로 얼굴흉터로 힘들어하는 분들의 경우 소극적으로 변하거나 사람들을 피하게 되는 등 위축된 생활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얼굴흉터치료는 지난 상처의 흔적을 지우는 일인 동시에 위태롭게 벌어진 마음의 균열을 메우는 일이기도 하다.
같은 유형의 흉터라도 피부의 질감과 색, 융기되거나 패인 정도가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맞춤형 얼굴흉터치료가 이뤄져야한다. 따라서 다양한 환자 유형에 대처할 수 있는 경력과 경험을 갖춘 피부과전문의나 성형외과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흉터가 비교적 가벼운 정도라면 흉터제거레이저를 활용할 수 있다. 그 중 미세한 마이크로 빔을 진피 깊숙이 조사해 인위적인 손상을 만들고 정상적인 부분에서 재생을 도와주는 방식 등이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시술 후 4~5일 정도 미세한 딱지가 생기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흉터의 크기가 크고 깊다면 흉터제거수술이 효과적이다. 이 경우 절제 후 봉합에 주의해야 하는데 특수봉합사와 고배율 수술용 확대경을 이용해 피부의 겉과 속을 섬세하게 맞추어 봉합하는 미세성형봉합술로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울퉁불퉁한 자국이 남지 않도록 표피뿐 아니라 하부조직의 해부학적 복원까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피부과의사의 세심함으로 이뤄지는 얼굴흉터제거수술은 얼굴에 남은 흉터와 제왕절개, 갑상선수술 등 거의 모든 유형을 개선할 수 있다.
한편, 같은 흉터라도 개인에 따라 또는 의료진의 치료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사전에 자신의 체질이나 상태에 맞는 흉터치료가 가능한지 유의할 사항은 없는지 등 정확한 정보를 얻는 후 흉터제거 계획을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안성열성형외과피부과의원 안성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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